▶ 설렘과 두려움
2011년5월11일 7시30분 세찬 비를 뚫고 출발하여 5월16일12시30분 5월의 해맑은 햇빛을 받으면서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돌아오는 날(5월15일)은 인천공항에 자정 직전에 도착하여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학생회에서 주선한 버스를 이용했고, 일부 학우들은 공항대합실에서 일일노숙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전라남도 목포가 삶의 터전인 필자도 일일 노숙자가 되어 한 밤을 새 하얗게 지새웠으며 꼬박 5일5시간이 걸려 중국문화탐방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학과 2011 중국문화탐방(지도:중어중문학과장 오문의 교수님, 주관: 김익한 중어중문학과 학생회장님)』을 다녀왔습니다.
처음으로 참가하는 학생회 행사라서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 했습니다. 오문의 교수님은 까도남(까칠한 도시남자)일까 훈남(훈훈한 남자)일까? 학생회장님은 카리스마가 있을까? 나보다 나이 많으신 학우님들은 있을까? 여학우님들은 대체로 어떤 분들이까? <백천>이란 단어는 무슨 뜻일까? 중국어 실력들은 어떠 할까?
▶ 인연을 중시하는 방송대학우님들
어색하고 서먹서먹한 만남은 차내에서의 자기소개, 晩餐 후에 계속된 장기자랑, 식사시간을 통한 探索 등을 통해 하나 하나씩 벗겨감으로써 돌아와서 헤어지는 순간에는 왠지 허전하고 아쉬운 감정들을 자제하는 빛이 역력 했습니다. 특히 졸업을 하신 선배님들이 8분이나 참여하시고, 서울 「백천」 스터디그룹에서는 졸업여행을 兼하기도 하는 의미를 갖기도 했습니다. 필자 같이 이제 갓 편입학 한 새내기의 경우는 유일 했으며,아예 신입으로 입학한 학우가 딱 1명이 함께 했습니다.
캠퍼스활동이 거의 없는 방송대의 경우 胎生적 문제이긴 하지만 이러한 문화탐방등을 통해 학우들 간의 생각과 희망을 함께 할 수 있음은 참으로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 친숙해 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졸업, 학년별 벽이 없이 모두다 ‘방송대인’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함께하는 아름다운 장점도 있었읍니다.
탐방첫날 정주공항에서 낙양호텔로 가는 1호차 버스 안에서 오문의 교수님의 멘트로 시작된 자기소개 시간에 각자 실력들을 뿜어내었습니다. 방송대 햇병아리인 필자에겐 탄성만이 있었습니다. “나는 언제 저 실력을 키울 수 있을까?” ......
▶ 이미 고백해 버린 해프닝(happening)과 잊지 못할 이벤트들
#1. 떠나오기 전날 정주시내 夜市場의 잊지 못 할 분위기에 취해 필자가 그만 바보짓을 고백해 버렸습니다. 용문석굴을 탐방하기 위해 두 번째 날 낙양호텔을 떠나면서 필자 나름의 원칙에 입각해 베개 밑에 놓은 1불짜리 팁이 정주에서 팁을 놓기 위해 돈을 꺼낼 때 아무리 확인해도 100불짜리가 1불짜리로 둔갑되어 졌음을 확인 하고 속으로 얼마나 자책을 하였는지 모릅니다. 그리고선 이내 가톨릭 신자인 필자는 「주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에 묻어 두기로 했습니다. 이 돈으로 우리 학우님들한테 한턱 쏘았으면 크지는 않지만 조촐하게라도 술 한 잔은 대접을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백불짜리는 비상용으로 쓰기 위해 전에 여행경비로 쓰다 남은 돈을 간직해 오던 것이었는데 아마도 돈이 꼭 필요한 사람한테 갔을 것으로 생각하기로 하였고 실은 이 해프닝을 남기기 위해 後記를 쓰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2. 탐방 둘째 날 ‘소림사’를 돌아 볼 때 무술시범을 보았습니다. 무쇠막대 두 개를 머리로 깨 부시는 것이라든지 칼날을 가진 창을 목으로 휘게하는 장면에서는 입이 저절로 벌어졌습니다. 끝 무렵 즉석 무술연습에서 세 사람(두 남자와 한 여자)이 선발 되어 각자의 능력을 선뵈었는데 우리 강마리아 학우님이 가장 멋지게 시범을 따라 함으로써 많은 관객들로부터 박수를 받아 두 남자를 따돌리고 부상으로 ‘소림사’ 관련 CD를 받았습니다.
#3. 탐방 셋째날 운대산 탐방을 하면서 정상에 자리잡은 산사에서 이번 탐방사진기자로 활약한 한점수 학우님의 지시에 따라 높이뛰기 모습을 찍을 때에는 모두 童心의 세계로 돌아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탐방을 마치고 晩餐으로 준비된 한식집에서의 저녁식사는 김익한 학생회장님의 사회로 ‘스승의 날’ 행사를 치루기도 하였습니다. 평소 오문의 교수님에 대한 감사를 듬뿍 담아 임시로 선발된 몇 학우들이 부른 “스승의 노래”는 콧등을 찡하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어서 학생회에서 준비한 목에 거는 꽃다발을 서로 돌아가면서 기념촬영을 하였고 오문의 교수님은 제자들에 대한 사랑의 정을 듬뿍 담아 일일이 학우들에게 중국소주를 따라 주기도 하셨습니다.
#4. 이어서 벌어진 노래방 장끼자랑에서는 청주에서 참가한 신우경 학우님의 돋보인 춤실력이 눈길을 끌었고, 젊은 오빠 이종명 학우님의 「카스바 여인」은 뭇 여성 학우님들의 가슴을 울렁거리게 한 듯 보였습니다. 창원에서 올라온 정은숙 학우님의 춤과 노래도 좌중의 시선을 끌었으며 박영숙 학우님의 끈질긴 노래(?)에는 너무 높은 音波 때문인지 좀 당혹스럽기도 하였습니다.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아쉽지만 귀여운 모습에 굵은 허스키의 목소리를 소유한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학우님의 모습은 자리를 차분하게 만들었습니다. 중국 현지에서 합류한 진은영 학우님의 ‘빗속의 여인’도 모든 학우님들의 열광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울산에서 참가한 정윤점 학우님도 좌중을 휘어 잡는 카리스마로 자리를 들썩이게 하였습니다.
모든 학우님들이 카타르시스를 체험한 시간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힙합. 랩등 최신 장르의 노래들이 없는 바람에 그나마 함께 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5. 탐방4일차 “淸明上河園”에서의 야간 특별공연을 보기전에 가진 저녁식사 시간중,
한미섭 전회장님이 “장진주(?)”를 읊을 때에는 식당 전 종업원(?)까지도 참석하여 감상하고 박수를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제주에서 참가한 김서운 학우님의 漢詩도 많은 사람들의 박수와 喝采를 받았습니다.
#6. 마지막 일정을 보내기 아쉬운 마음에서 또한 한 가지 문화라도 더 익히기 위해 야간 공연후 늦게 찾은 夜市場은 우리와는 다르게 주로 먹는 문화위주였습니다. 그리하여 비교적 安全食品(?)인 꼬치구이와 함께 칭따오 맥주와 빠이주를 마시면서 확실한 방송대학우들의 실력을 글로벌(?)하게 다른 나라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뿌듯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이 자리는 오문의 교수님과 서울스터디 그룹 「백천」그룹장 장석단 학우님의 열정적인 서비스로 분위기가 한껏 고조 되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안타깝게도 이름이 기억되지 않은 부산에서 참가한 사진을 사랑하는 학우님께서도 너무나 적극적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분위기를 뛰우기도 하였습니다.이번 탐방단에서 가장 년장자이신 단양에서 참가한 최병학 학우님(전 교장선생님, 77세)께서도 해박한 중국어 실력을 과시하면서 모든 학우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 ‘인천국제공항’에서의 하룻밤 노숙체험
한국으로 돌아온 날 자정이 넘어서 버스가 끊어지는 바람에 학생회에서 주선한 버스를 이용키 어려운 학우들이 있었습니다. 집이 멀어서, 직장생활을 하는 남편과 식구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하룻밤 노숙체험을 하기로 마음먹은 그룹이 있었습니다. 필자를 비롯, 대구에서 참가한 전금조, 김정옥 학우님, 수지에 사시는 이옥희 학우님, 분당의 김영나 학우님, 암사동의 강민자 학우님, 풍납동의 안은환 학우님, 의정부의 한용숙 학우님이었습니다. 공부에 대한 경험담, 학교생활 및 어학연수등에 있었던 에피소드, 집안일등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피곤하면 침묵과 새우잠으로 지내기도 하였습니다. 아마도 잊지 못할 새로운 추억거리였
을 것으로 믿습니다.
▶ 달라져 가는 중국과 숭산과 운대산에 대한 한마디
2005년 상하이,항주,소주,장가계를 잇는 패키지 여행을 다녀온 이후 6년만에 다시 찾은 중국인데 한국 사람들에게는 좀 생소한 도시인 정주의 너무나 깨끗한 도시풍경 높은 고층 빌딩과 아파트들 생동감 있는 거리 모습들이 너무나 충격적으로 필자 가슴에 와 닿습니다. 도시와 도시를 잇는 도로망이 너무나 잘 되어 있는 모습도 우리를 섬뜩하게 만듭니다. 보는 측면에 따라 부정적인 면도 있겠지만 현재 세계 2대강국중의 하나임은 분명 실감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과 마찬가지로 건강한 사람이 건강하게 보이듯 중국의 일부이긴 하지만 약동하는 모습은 분명 중국의 새로운 모습이며 강점으로 여겨집니다.
‘嵩山’과 ‘云台山’은 돌출된 암벽산으로 이 아름다운 모습을 누구나 쉽게 감상 할 수 있도록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산허리와 협곡중간에 길을 만든 것은 너무나 잘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이러한 길을 내는데 얼마나 어려움이 따랐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고맙게 생각하며 감상하였습니다. 환경문제를 생각해 친환경적으로 접근한 것도 다행한 일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嵩山’과 ‘云台山’은 비교적 수직에 가까운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켜켜이 쌓여 있는 모습은 數億年을 실감케 합니다. 미국 3대 캐년중 하나인 ‘자이온 캐년’과 닮았다고 볼 수 있는데 숭산이 보다 수직에 가까우며 나무가 훨씬 많아 역시 한폭의 동양화에 비유 될 수 있습니다.운대산의 협곡은 ‘그랜드캐년’에 비유하면 규모면에서 비교가 되질 않지만 보다 가까이 침식 현상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무튼 드넓은 땅덩이를 가진 중국이 부럽기만 합니다.
▶후기를 마무리 하면서..........
한 분 한 분 모두 소중한 교수님, 학우님들과 함께한 2011중국문화탐방에 참가하기를 너무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회에 오면 적극 참가하고픈 마음입니다. 혹여 여건이 된다면 배우자도 참가 자격을 주면 어떨까 합니다. 방송대 특성을 감안 한다면 고려 해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국어를 전공하는 중문학과만의 독특한 문화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봅니다.
다시한번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한 김익한 학생회장님을 비롯한 학생회 간부님들, 학우님들을 지도하고 좋은 말씀을 해주신 오문의 교수님, 한방에서 지내면서 유익한 경험담을 해주신 박재순 그룹장님, 그밖에 이름을 거명하기에 지면이 부족하지만 사랑과 행복과 도움을 주신 많은 학우님들께 고맙다는 말 전해드립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이곳에 몇장의 사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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